겨울에서 봄, 여름 이 후 가을
처럼 조금씩 천천히 식어가.
무뎌진 가슴은 서러운 줄 몰라,
'우리'라는 그늘에 가려져서 몰라.
그녀는 스물둘. 3년된 커플반지가
몸에 일부처럼 느껴질땐 남친과
좀 설레임이 줄어, 감흥도 반토막.
근데 안도감에선 못 벗어 나더라.
갈라서도 금방 다시금 결합
그 과정만 여러번하곤 '다시는 너랑
안 사겨'하면서 또 붙어. 이게 정이래
죽일만큼 밉다가도 보고 싶데. 뭐 이래?
다시 뜸해진 요즘 크게 한걸음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와주네 난 처음
가벼운줄 알았는데 이 남자 진지해
뭔지모를 설레임속 남친에겐 비밀에
붙여넣고, 계속 이어가는 관계
좀 어정쩡한데 적당한 떨림앞에
집앞에서 관심없는 척 봐 손도
잡았지만 죄책감에 키스는 안돼
감성과 이성이 충돌하는 머릿속,
이성이 불리한 싸움. 결국 어리석은
결정인지 맞는 선택인진 모르겠지만
그녀는 명동으로 떠나 그 남자 허리 손 감고
스물셋먹은 그는 3년된 여친
또 몇명의 엔조이와 술자리 헌팅
을 통해서 몇일 본 여자들이있어.
허나 역시 양다린적은 없지.
불쌍한 여친에겐 잘도 말해,
'나는 너 뿐'. Irony, 말도안돼.
그러던 어느날 알게된 여자, so special.
짧게 만나긴 아깝고 그래서
좀 봤어. 이번엔 부정안해, 양다리.
설레임에 무너진 이성은 전보다 빨리
복구될 것 같진 않아. 그가 말하길
거짓말만이 살길이래 다같이.
오늘 여친에게 날라온 카톡,
친구랑 논단걸 의심하지 않고
믿어. 그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데
모르는 남자품에서 여친을 봐. Oh
그녀 역시 그를 보곤 순간 얼음
오만가지 생각들이 스쳤거든
그냥 mess up, 망쳤지 서로가 서로
에게 가졌던 믿음은 모두다 겉옷
처럼 벗겨졌지. 마음엔 상처 뿐,
멍해진 머린 자기가 자던 중
에 꾸는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눈을 떴을땐 각자의길을 걷던 둘
님이라는 글자에 점 찍는 순간
'우리'라는 그늘이 사라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