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날 발견하곤 있는
힘껏 손을 흔들어 날 불러
나로 가득 찬 나를 따뜻하게 반겼지
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렇게 계속 되길 간절히 예감 했어
생각보다 작고
보이는 것보다 흰 너라는
세계는 내게 비극이었어
본 적 없는 낯선 풍경을 향해
무뎌진 젊음을 토로하느라
무기력해지고만
이 여행의 한복판에서
함께 외로웠어야 함께
스쳐갔어야 했는데
네가 좋아하던 연이 저기
높은 하늘 파란 하늘
높이 높이 날고 있어
네가 좋아하던 연이 저기
높은 하늘 파란 하늘
높이 높이 날고 있어
눈부시게 아름답던
어제라는 날들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가고 서툰
나는 여기에 남아
지금에는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쯤 온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그 곳에 가는 동안 흘렀던 시간에
들리던 자전거의 소리가 들려
구름 하나 없는 푸른 하늘과
흔들리던 황금빛의 들판은
어디서든 다르지 않을 것만 같은
세상을 기대하고 꿈에 부풀게 했어
이제 그 때로 돌아갈 순
없겠지 그렇겠지
네가 좋아하던 연이 저기
높은 하늘 파란 하늘 높이
높이 날고 있어
네가 좋아하던 연이 저기
높은 하늘 파란 하늘 높이
높이 날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