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려다가 말았어
너는 괜찮은데 나만 미련 남아서
나는 가끔 있잖아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뭣도 없는 나를 자책하며 위안 삼아
오늘 하루는 어땠어? 란
애틋했던 우리 말투 다
선명한데 이렇게 만약 그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오늘도 나는 밥도 한 끼도 안 먹었어
입맛도 없고 웃을 일도 없어
너는 모르겠지 그저 잘 지내지
여자가 반이라는 뭣 같은 말 넣어두길
너와 걷던 동네 맨날 앉던 벤치마저
너의 애교 섞인 말투 표정 우리마저
전부 다 볼 수 없다는 게
이건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
아직 못 지웠어 애틋했던 우리 대화마저
혹시 다시 연락 올까 봐 후회할까 봐
생각했는데 너는 너무 잘 버티더라
그래 잘했어 다시 돌아와도 네게
아무것도 못 해줘 미안해 잘 지내
사랑을 잘 알지 못해서 미안해
너도 기억나니? 우리 첫 만남이
넌 내게 잘생겼다며 호의 빈말까지
그래 참 행복했지 널 데려다주던 길
10분만 더 있자고 설렘 가득 말투까지
너의 그 집 앞 그 시계탑 앞 시계를 바라보며
초침을 돌리고 싶다는 유치한 대화조차
전부 다 선명히 기억나 너 혼자 정리하고
떠나면은 나는 어쩌란 거야?
그래 박수 칠게 너의 앞날을 위해
너라도 잘 살아야지 누구도 안 부럽게
우린 그냥 그저 일상으로 돌아간 거야
이젠 다 잊어 우리 이제는 남인 거야
미끄럼틀 타듯 삶은 빠르니까
너도 언젠가 누군가를 사랑할 테니까
너는 꼭 잘 살겠지 나보다 강하잖니
혹시나 네겐 나는 그저 잊기 좋은 정도니?
아직 못 지웠어 애틋했던 우리 대화마저
혹시 다시 연락 올까 봐 후회할까 봐
생각했는데 너는 너무 잘 버티더라
그래 잘했어 다시 돌아와도 네게
아무것도 못 해줘 미안해 잘 지내
사랑을 잘 알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