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했단 고백은
서툰 표현에 작은 투정이었어
어울리지 않는 걸 알아서
심술 났던 거야
밤하늘에 별처럼 한겨울 입김처럼
당연한 그림에
우리는 없어 가만히 기대어
널 생각할 때면
때 이른 봄, 깨진 꽃잎이 날리다
두 뺨을 베어 가 붉게 물들이지만
차가운 공기에 겁이 나는
난 맘과 다른 말들로
삐뚤게 자라나고 싶은가 봐
미워한단 네 고백
난 아무렇지 않았어
아무래도 우리
어울리지 않는 걸 알아서
너무 잘 알아서
정해진 결말에 도착했을 뿐야
다 지난겨울, 하늘이 희끗 거리다
쌓이지 못하고 흩어져 날아가도
따가운 봄볕이 피울 테니까
결국 그럴 테니까
다른 계절에 우릴 보내주자
때 이른 봄, 깨진 꽃잎이 날리다
두 뺨을 베어 가 붉게 물들이지만
차가운 공기에 겁이 나는 난
맘과 다른 말들로 삐뚤게
자라나고 싶은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