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호수 위에
불투명한 나를 비추고
차가움에 익숙해서
봄의 향기 낯설은데
봄바람에 녹아내린
마음 가득 너의 향기로
헐벗은 날 따뜻하게
감싸주는 봄이 온다
말라붙은 나무 아래
덤덤하게 널 기대고
외로움에 익숙해서
봄의 소리 두려운데
봄바람에 녹아내린
마음 가득 너의 향기로
비어있는 마음속을
채워주는 봄이 온다
차가운 계절이 가고
봄이 왔는데
뜨거운 계절이 오기 전에
잠깐 쉬어가야지
차갑고 외로운 마음이
갈 곳을 잃고
두려워하며 살지 않도록
잠깐 쉬어가야지
건조해진 입술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