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환

시간 좀 내줘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수화기 너머 너의 목소리
'나는 언제든 좋아'
누구보다도 멋지게 해보고 싶은
그 말들을 난 거울 앞에서
많이 연습해 봤어
'너를 사랑해'

달력에 동그랗게 그려놨던 날
널 만나며 가장 떨리는 오늘인 걸
알록달록 밤새 꾸민 나의 마음을
이제 나는 보여주려 해
너를 위한 내 첫 이벤트

편지를 쓰고 예쁘게 포장을 하고
나는 알았어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고마운 사람

지금 난 어떤 말로 시작해볼까
뛰고 있는 내 심장이 먼저 말을 해
남들처럼 요란하고 멋지진 않지만
준비한 말 너를 사랑해
영원히 너를 난 사랑해

너의 손을 살며시 잡고
너의 두 눈 조용하게 날 바라볼 때
오랫동안 하고 싶던 그 말 사랑해
내 품에서 눈물짓던 너
내게는 가장 귀한 선물

나의 남은 시간들과 함께 해줄래
내 사랑을 받아준다면 그 시간들은
너를 위한 나의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