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소리마저 소음인가
비워진 공허함이 티 나
한숨과 시계 소린 불협인듯
어긋나서 오늘 역시나
잠은 틀려져 버린 밤
하아 긴 숨을 쉬면서
이불을 찼고 불을 키려 손 가져간
스위치에도 너가 묻었을까 해서
한참 동안이나 손을 못 뗐어
습관처럼 손에 쥔 핸드폰
손가락은 stop it 갈 곳을 잃어
익숙한대로 움직이기엔
난 지금 꽤나 멀쩡해
그것도 아니네
이젠 이미 불편해져 버린 빈 공간
전혀 쉽지가 않어 물 한 모금조차
어색해 이 모든 것들이 왜인지
익숙하지 못한 새삼스런 방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네가 없는 지금을 아직
믿을 수 없으니까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모든 게 꿈이라고 믿고 싶으니까
내 것 같지 않은 내 것들
숨쉬는 것도 내겐 어설픈 일
아무것도 정상이 아닌 듯해
익숙해지는 건 시간뿐인 것을
알고 있기에 더 길어 보여
드라마가 아니어서 끝이 없어
평소 별 생각 없던 것들이
너와 연결시켜서
머릿속이 점점 조여
전혀 밝아질 기미가 없어
창 밖은 여전하게 아직
덜 익은듯 어두워 내 눈치를
보는 적막함이 더욱
차갑고 잔인하게 만든 벽
최선을 다해서 차분함을 지켜
사실 잠을 깨운 건
시계 소리 아닌 너겠지 뭐
너가 남긴 것
난 여기서 아직도 남아 있어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네가 없는 지금을
아직 믿을 수 없으니까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모든 게 꿈이라고 믿고 싶으니까
Tic toc Tic toc
비워져 버린 방을 채우지
시계 바늘은 멈춘 듯한데
결국엔 해가 떴어
당연한 것도 내겐
불안해서 혼자 남겨진 여긴
지옥이야 없어 낮과 밤의 구분
바라지 않은 그늘 볼 것도 없는데
감기지 않는 두 눈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네가 없는 지금을 아직
믿을 수 없으니까
잠깐만 불을 켜지 마
모든 게 꿈이라고 믿고 싶으니까
이미 눈을 뜬 내게 알람이 울리네
어느 때보다 반가워
이렇게 하루를 또 밀어내
이미 눈을 뜬 내게
알람이 울리네
나가 봐야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방문을 나설게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