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은

또 다시 봄은 찾아오고
꽃들은 피어나는데
따스한 햇살도
시원한 봄비도
피우지 못하는 내 꽃송이

어느날 붉은 태양이
떠오른 그날 이후로
창백해진 이파리
말라가는 꽃잎에
이유도 모른채
시들어간 여린꽃

행복했던 지난날
가슴에 품은 순정
꿈길따라 헤메도
보이지 않아

단 한번만 이라도
그대 볼 수 있다면
그날이 온다면

피어나 다시 꽃을 피우리라
잃어버린 들판에
봄이 찾아 오는 날
세월이 지나 꽃은 시들어도
향기되어 남으리
아름다운 그대 꽃송이

붉은해는 졌어도
여전히 남은 상처
세월이 지나가도
아물지 않아

이름 없는 꽃들이
떨어진 그 날들을
기억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