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한 걸음 두 걸음
천천히 길을 걷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 눈물로 모여진
물웅덩이 그 위로 비친
내 모습이 한심해
너무 한심해
널 회상하며
추억하는 난
이 빗속을 걸어본다
너와 거닐던
추억에 거리를
사랑에 거리를
이젠 더는 너와 함께
거닐 수 없지만
나의 그림자는
너와 함께하고 있어
사진을 꺼낸다
한 장씩 두 장씩
천천히 넘겨보다
눈물이 떨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이 떨어진다
너와 웃고 울었던
기억들이 또 생각난다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다 이제 겨우
잠이 드는 난
이 빗속을 걸어본다
너와 거닐던
추억에 거리를
사랑에 거리를
이젠 더는 너와 함께
거닐 수 없지만
나의 그림자는
너와 함께하고 있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지우고 지우고 또 지워도
너 한사람 생각만 나는 걸
제발 내게로 돌아와
이 빗속을 걸어본다
너와 거닐던
추억에 거리를
사랑에 거리를
이젠 더는 너와 함께
거닐 수 없지만
나의 그림자는
너와 함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