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또 나를 째려봐
뭔가 맘에 안 드는 듯
그럴 때마다 생긴
뒤돌아 눈 감는 버릇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잠을 청하지만
뒤로 느껴지는 니 시선이
날 떠나지 않아
짜증이 튀어올라
벌떡 일어나 소리를 버럭 질러
더 놀라지도 않는
넌 어이없단 표정을 짓고
이내 애꿎은 담배만 피워
감정을 키워
그리곤 주체할 수 없는지
그만 눈물을 흘려
대체 왜 우는데 넌 항상
이기적이니 왜 그렇게
그럼 넌 돌아서겠지
날 혼자 방안에 세워둔 채
널 붙잡아 가지말라며
널 와락 껴안아 날 벗어나지 마
니 자린 여긴데
익숙해진 스킨쉽
거칠게도 급한 불을 꺼
답이 없는 너와 내 관계의
물음표 이젠 다 죽은 표현
너를 사랑한다 무미건조한
사막 속에
미운 정이란 불씨만 남아
뜨겁게 burn down
무너져만 가지만
니가 없이 난 그냥 죽은 거니까
하얗게 burn down
우린 이 순간조차
아프다는 걸 서로 알고 있지만
끝없이 Burn Down
너도 실망하고 있겠지
요즘에 우린 배려가 없어
서로 각자 자기 중심 뿐인
얘기들 그걸 또 귓등으로 듣고
소모적인 독설로
깊은 상처를 입혀
할퀴고 물어뜯고
부풀어 오르는 욕정에
또 쉽게 몸을 섞어
동물적 본능적 움직임 속
애정은 없어 너도 마찬가질까
우리 사이에 대해서
예전엔 노력했는데
우리 차이에 대해서
불을 지펴 넌 지친다며
울음을 터뜨리지만
그럼 난 이긴 듯한
쾌감마저 느껴지니까
변했나봐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자존심이란 놈 땜에
무너진 너에 대한 약속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된 끈을 붙잡고
지저분하게도 질질 끌어가는
매 순간 속에 조차
우린 길들여진 걸까
작게 남은 불씨마저
끈질기게 지펴가
뜨겁게 burn down
무너져만 가지만
니가 없이 난 그냥 죽은 거니까
하얗게 burn down
우린 이 순간조차
아프다는 걸 서로 알고 있지만
끝없이 Burn Down
때론 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 이것마저
사랑일까 아름다웠던 기억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너와 내 결말 한 편의
스릴러 같은 영화 다 끝난 걸까
이 지옥 같은 반복에도
너무 적응돼 버려서 이젠
생각조차 할 수 없어
너와의 결별 점점
타락하는가 봐
우리 둘 다 끝없는
애증 속에서 불타
뜨겁게 burn down
무너져만 가지만
니가 없이 난 그냥 죽은 거니까
하얗게 burn down
우린 이 순간조차
아프다는 걸 서로 알고 있지만
끝없이 Burn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