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지는 강가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도화지에 가득히
내 마음을 그렸어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좁다란 오솔길 따라
키 작은 코스모스가
하늘대는 그 속에서
엄마 아빠 손 잡고
웃고 있는 내 모습을
아주 크게 그렸어요
노을지는 강가에서
노을지는 강가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저녁 강변 가득히
내 노래가 퍼졌어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흥얼대던 그 가락은
내가 아직 꼬마였을 때
아빠가 가르쳐 주신 노래
엄마 아빠 손 잡고
부르고픈 그 노래를
아주 크게 불렀어요
노을지는 강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