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이불을 걷어 잠에서 깨어나
담배를 꺼내 물었어 벨벳 커튼 사이
빛이 새들어와 부드럽고 건강해 보이는
네 허릴 감싸 그래 우린 어젯밤
클럽에서 누가 먼저랄지 분간
할 수 없이 서로에 이끌려
끝없이 데낄라를
마셨지 그리곤 마치 한편의 포르노
육체의 포로로 전락하는
서로를 봤지 세상 모르고
잠든 널 이렇게 보니 참 천진해보여
이 공간은 내게도 낯설은 경험
근데 왜 자꾸 난 널 보며
이완 다른 기회로 만났으면 어떨까
생각을 해 모든 관계라는 게
첫 단추가 중요하단 걸 아는데
이건 척 봐도 도무지 낭만이 안돼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너를 안을래 이대로
사실 잘 모르겠어
니가 지금 말하는 것들
우리의 지금이나 나중의 모습
내가 항상 그리던 인연이란 것은
이런 식의 시작과 끝은 아니였는데
피곤이 몰려올때 네게 걸려오는 전화
너인걸 잘 알지만 나는 전원을 꺼놔
물론 널 피한다거나 하는건 아냐
그치만 잘 생각해봐 우리는 말야
겹치는 일상조차 하나도 없어
내가 전화기 전원만 꺼놔도 벌써
너와 날 잇는 모든 관계는 끊겨
넌 혹시 못 느껴 우리 사이 높은벽
하루에 몇번씩 결심과 포기를 반복해
오늘도 이성이 감성에 항복해
널 떠나는거 솔직히 난 못해
맘 속에 박힌 시작이 야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