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아빠가 말해
난 너에게 물려 줄
재산도 뭣도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너도
그러니 너의 삶은
너가 책임져야만 해
아빠의 무능력함은
닮지 않았으면 해
미안해 세 식구
아니 다롱이까지 넷
밥 굶지 않게 하는 게
나의 최선인데
그것도 나이 탓에
얼마 남지 않은듯해
그러니 너의 미랜
너가 잘하길 바래
난 혼자 잘하고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아빤 무능력한 게 아냐
우리 가족 셋
아니 넷 모둘 지탱하는
기둥임에 감사해
아빨 미워한
과거에 나를 용서해줘
살아보니깐
쉬운 일은 없더라고
스크린 안에 삶을
쫓고 있어 난 아마도
당신이 어릴 적에
꿨던 꿈을 이어가
틀림없이 당신의
아들이 맞나 봐
나는 이해 못 했지
밤마다 엄만 울고
아빤 술에 취해
잠들었고 내 방문은 잠기는 게
익숙해서 불까지 꺼버렸네
다롱이만이 나의 옆을 지켜줬고
사람들 앞에 터놓기는 쪽팔려서
그냥 랩에다 화풀이했어 매일 밤
이런 개 좆같은 세상아 내일 봐
파주를 떠났지만 여전히 한 달에
서너 번은 들려
내 과묵한 친구를 위해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옆에 두고 그저
살을 맞대는 것뿐
내겐 소중하지 사실 그 누구보다
그래서 벌써부터
잃는 것이 두려워
처음 가족이 된 게 내 나이 아홉 살
이제 스물셋이 됐어 같이 컸지 뭐
yeah i do yeah i do yeah i do for myself
항상 혼자였기에 사람이 좋았네
좋은 사람들은 내 옆에 두고 싶어
모두에게 사랑받길
원한 거야 물론
말도 안 된다는 걸 알고 난 뒤론
바보같이 손해
보는 건 정말로 싫어
전부 알고 난 뒤론
바보같이 손해
보는 건 정말로 싫어
나는 이해 못 했지
밤마다 엄만 울고
아빤 술에 취해
잠들었고 내 방문은 잠기는 게
익숙해서 불까지 꺼버렸네
다롱이만이 나의 옆을 지켜줬고
사람들 앞에 터놓기는 쪽팔려서
그냥 랩에다 화풀이했어 매일 밤
이런 개 좆같은 세상아 내일 봐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이해하지
엄마의 두 손을
잡아 줄 수도 있어
우리는 뭐 제대로 찍은 가족 사진
한 장 없지만 그렇게 잘 살아왔지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이해하지
엄마의 두 손을
잡아 줄 수도 있어
우리는 뭐 제대로 찍은 가족사진
한 장 없지만 그렇게 잘 살아왔지
나는 이해 못 했어
밤마다 엄만 울고
아빤 술에 취해
잠들었고 내 방문은 잠그는 게
유일한 내 선택이라 믿었었거든
다롱이만이 나의 옆을 지켜줬고
사람들 앞에 말하긴 또 쪽팔렸어
그냥 이것뿐이더라고 난 매일 밤
이런 개 좆같은 세상은 매일 날
괴롭혔고 여전히
괴롭히고 있지만
아빤 여전해도
엄만 이제 울지 않아
파주보단 서울에서
눈을 뜨곤 하지
공기 탁한 서울
숨이 막히는 중이야
그래도 엄마의
문자에 난 힘이 나
이제 개 같은 새끼들은
무섭지도 않아
다롱이의 뿌얀 눈에
부디 나를 담아
이를 갈며 잠에 들지
그래 내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