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로 묶은 머리와 얼굴보다 큰 해바라기 우연히
펼쳐본 앨범 속에서 어린 날의 널 만나게 됐어.
투명하게 맑 은 눈동자 노란 색 유치원 가방 겁먹은
얼굴과 동그란 모자 그대로의 참 귀여운 너 그때 너를
만날 수 있었다면 나는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넘어졌을 때
일으켜 주고 울먹이면 달래 줬을걸 깜짝 놀라 내게
달려와서 앨범을 뺏는 너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감춰도
지금 그 모습이 변함없이 귀엽다는 걸 아니. 어렸던 너와
지금의 너와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 얼굴 가린 단발머리와
어색하게 넓은 박스티 우연히 펼쳐본 앨범 속에서 몇 년
전의 널 만나게 됐어. 얇은 은테 조그만 안경 살짝 비친
코의 여드름 우울한 눈빛과 새하얀 이마 그렇지만
아름다운 너 그때 너를 만날 수 있었다면 나는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힘겨운 고민과 슬펐던 꿈들 밤새 예기
나눴을 텐데 깜짝 놀라 내게 달려와서 앨범을 뺏는 너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감춰도 지금 그 모습이 변함없이
아름다운 걸 아니 어렸던 너와 지금의 너와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 깜짝 놀라 내게 달려와서 앨범을 뺏는 너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감춰도 지금 그 모습이 변함없이
아름다운 걸 아니 어렸던 너와 지금의 너와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 어렸던 너와 지금의 너와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