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답게 늦잠을 즐기고
12시쯤 일어나 약속은 2시고
물 한 컵 마시고 씻고
뭐 대충 입고 이어폰 챙기고
뭐 더 두고 간거 없나
주머니 뒤적거려보다 아 몰라
일단 나가고 조금 늦은 것 같아도
미안해 다울아 나는 뛸 줄을 몰라
여유롭게 걸어 리듬에 맞춰서
평소 분주한 거리가
오늘 텅비어서
보기 좋아 탁 트인 이 느낌
날씨가 어떻든 기분은 맑음이지
이 허공 위에 손을 휘졌다보니
표정에 물음표가
보이는 저기 아저씨
사실은 나도 좀 민망해서
손목이 아픈 척 슬쩍 연기했어
주변에 사람이 안보인다면
고민할 거 없지 바로 틀 음악은
녹음할 인스 안까먹어 가사는
특히 신경쓰자 박자와 발음
목적지는 광나루 역
녹음실 위치는 딱 한강의 옆
이제야 들어오는 지하철
주말이라 앉을 자리가 많은 걸
착석하고 이내 생각에 잠겨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못하는 만족
때매 마냥 신나지는 않아
고개를 휘어져
이런건 잠시 치워놔봐
오늘은 어쨋든 시작을 했으니
이대로 갈 곳에 가고
할 일을 해야지
설렘 반 또 부담 반
문득 머리 속
개쩌는걸 뽑아 낸 상상
그 마당에 딱 한가운데 나
딱딱하게 우뚝 선 모습이 당당
이렇게 그림을 그리니
조금 나아지는 기분
그냥 고민말고
느낌대로 뱉는 거지 늘
그렇게 하게되더라고
아무리 짜와도
생각대로 안나와
아마 환경이 달라서
아냐 날마다 느낌이 달라서
기분대로 가자
이런게 가장 나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