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차창 너머로
보이는 저 붉은 노을을
찰칵 찰칵 담아내어
너의 주머니에 넣어줄게
라라라라라라라
남산타워 하늘 위로
헤매이는 저 작은 별들도
조각 조각 떼어내어
나의 수첩 속에 넣어둘게
라라라라
오늘도 서울비요리
푸른 강은 꿈을 품고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흐르고
구름은 꿈을 싣고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돌아가네
마로니에 공원 가득히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조심조심 다가가서
네가 있는 곳에 전해지길
라라라라
오늘도 서울비요리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돌담길 버스 정류장
나는 여느 때처럼
나무그늘 아래 있으려나
오렌지 불빛 가로등이
언덕 위를 비춰올 때면
새하얀 달빛 맞으며
너를 기다리는 그 곳으로
라라라라
오늘도 서울비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