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르고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고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 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지난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
그리움은 두런 두런 일고
산아랫마을 지붕이 붉어지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 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지난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