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딴 섬에 엄마 새와 어린 새가 정답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시현

멀고먼 바다 저 멀리
조용한 외딴 섬 하나

그 섬엔 엄마 새와 어린 새가
정답게 살고 있었네

그러던 한 날 갑자기
그 섬엔 흉년이 들어

아무 것 아무 것도 먹을 게 없어
살 수가 없게 되었다네

견디다 못한 엄마 새는
머나먼 육지로 떠났지만

그 후론 영영
엄마 새는 돌아오지 못 했다네

엄마! 엄마!
난 추워요 엄마!
엄마! 난 배가 고파요

세월이 흘러 흘러서
어린 새도 알게 되었네

저토록 큰 바다가
지친 엄마를 삼켜버렸다는 걸

바다가 미운 어린 새는
결심을 하게 되었네

저토록 큰 바다를
모두 메워 버리겠노라고

지친 날개에 작은 돌멩이
아무리 바다를 메웠지만

너무나 지친 어린 새 마저
저 바다는 삼켰다네

엄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음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이 슬픈 이야기도 끝나 가지만

아마, 그 어린 새도
이미 알고 있었을 거야

혼자 힘으론 저 큰 바다를
어쩔 수 없다는 걸

지금쯤 그 조용한
외딴 섬에도 비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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