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하는게 아니라
그냥 잠이 안 와 말야
또 하루를 보내고
별 다를게 없는게 뭐 뻔해도
괜히 전화를 들어
침대 위에 누워
숙제검사를 하듯 페이스북을 훑어
이 놈은 잘 지내네
얘는 안주 잘 나오는 그 집이네
별로 궁금하지 않은 얘기들을 보다
왠지 허전해져 툭 던져두고 난
재채기 하듯이
갑자기 떠올라버린 너의 얼굴이
어제보다 더 궁금해
커다란 눈에, 조그만 코와
양 볼을 눌러 모아 놀려 대던 입술
쪽팔린거 다 알지만
그저께 취해 엉망이어도 참았지만
베개 옆에 내 왼손을 뻗어
빈 칸에 익숙한 네 이름을 눌러(그만)
같이 걸었던 거리들이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아
매일밤 잠이 안 와
베개 위에서 나
괜시리 낙서만 끄적거리다
또 너에 대한 노래가
또 너에 대한 노래가
'멍청아 너 뭐하는데?'
어제는 형이 내게 묻는데
그냥 웃고는 아무 말도 못 했네
이해를 못 해 일부러가 아닌데
너를 닮았다면 좀만
마음 가는대로 하는 점만
그 땐 빙빙 돌아가는 길이 덜 힘들어
그럴싸한 핑계로 벽을 만들어
적당히 나는 숨어버렸지
인정해 나는 쓰레기였지
벌 받는게 당연해
but 그 남자와 싸우기라도 할 땐
고민하지 않을까
나와 비교하진 않을까
웃기지도 않은 질문 때문에
어느새 시간은 세시를 향해
같이 걸었던 거리들이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아
매일밤 잠이 안 와
베개 위에서 나
괜시리 낙서만 끄적거리다
또 너에 대한 노래가
또 너에 대한 노래가
나 어두운 방에 혼자서
wish you were here
넌 절대 상상도 못 해
wish you were here
wish you were here
wish you were here
wish you were here
You know everything about me
네 탓하는게 아니라
그냥 잠이 안 와 말야
뭐 어쩌자는게 아니라
잠을 잘 수가 없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