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나리는 눈이 두 뺨에 스쳐 차가운데
그리운 님을 볼 것만 같아라 마냥 눈길을 나선다
어디쯤 가면 만날까 언제쯤 나를 부를까
맘 졸이면서 걸어도 무심한 눈만 나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니 하얀 눈발이 어지러워
아~ 수천의 님의 얼굴 나를 보고 달려오네
고요한 이 밤 어두운 거리를 갈 곳도 없이 서성이다
멀리 흐르는 불빛을 따라서 그냥 발길을 돌린다
기다리는 외로움을 홀로 삭이는 아픔을
무심한 그댄 아는가 떠나가는 님이여
흰 눈이 나려 쌓여진 거리엔 그대 발자욱 희미한데
아~ 차라리 볼 수 없게 휘몰아쳐 퍼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