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이름은 헬레네였습니다.
헬레네는 제우스 신과 인간 레다 사이에서 나온 딸이었습니다.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공주로 자랐어요. 헬레네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자 그리스 전역에서 구혼자들이 찾아왔습니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
등등 이름난 남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스파르타 왕인
틴다레우스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헬레네의 남편이 되지 못한
다른 구혼자들이 들고일어난다면 스파르타의 평화가
위험할 수도 있었거든요.
“왕이시여,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왕의 고민을 눈치챈 오디세우스가 말했습니다.
“선택을 헬레네 공주님께 맡기는 건 어떨까요? 구혼자들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헬레네 공주님이 어려움에 빠지면
언제든 함께 도와주기로 맹세합시다!”
궁에 모인 모든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구혼자들의 맹세를 들은 헬레네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메넬라오스의 구혼은 받아들였습니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왕과 왕비가 되어 스파르타를 잘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메넬라오스는
성대한 환영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으셨군. 스파르타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파리스와 헬레네가 눈 마주치는 순간,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말했습니다.
“헬레네의 가슴에 금화살을 쏘아라.”
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은 헬레네는 파리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파리스가 스파르타에 머무르는 동안 헬레네는
밤마다 파리스를 찾아갔습니다.
“왕자님, 왕자님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사랑해요.”
“왕비님, 저와 함께 트로이로 갑시다.”
서로의 넘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은밀하게
스파르타를 떠났습니다. 트로이에서의 행복한 날들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죠.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리고 도망친
다음 날 아침, 스파르타는 난리가 났습니다.
“왕비님께서 사라지셨다!”
메넬라오스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성대한 환영으로 전한 나의 마음에 대한 보답이 배신이라니!”
메넬라오스는 곧장 미케네의 왕인 형 아가멤논에게 달려갔습니다.
소식을 들은 아가멤논도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이건 그리스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이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헬레네가 어려움에 빠지면 도와주기로
맹세했던 구혼자들을 모았습니다.
“트로이를 박살 내고 헬레네를 되찾아오자!”
구혼자들을 둘러보던 메넬라오스는 눈빛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먼저 나서서 헬레네를 위한 맹세를 외치던
오디세우스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