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날을 기억해
꽃이 흩날리던 봄날
우연처럼 너를 만난
그 짧은 시간이
내겐 시작이었었지
세상이 멈춰버린 듯
고요했던 밤거리
수줍게 맞잡았던 손이
너무 좋다는 나의 말이
뭐가 슬펐는지
너는 또 울었었지
내게는 처음이었던
너와의 날들이
너에겐 모두 다
돌아 볼 수 없이
흩어져 가는 시간의
추억이었을까
그 모든 순간이
넌 마지막이었을까
처음 이름을 부르고
함께 밤을 지샜던 날
어김없이 고갤 돌려
눈물을 참고서
애써 웃던 너였지
믿을 수 없었던 말들
너의 맘은 모른 채
차갑게 널 돌아섰던 날
지난 시간의 마음들도
거짓말이라고
너를 또 울렸었지
내게는 처음이었던
너와의 날들이
너에겐 모두 다
돌아 볼 수 없이
흩어져 가는 시간의
추억이었을까
그 모든 순간이
넌 마지막이었을까
오늘이 지나고 나면
기약 없는 이별이
찾아올 텐데
끝이 이어진 듯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게는 처음이었던
너와의 날들이
흩어져 가는 시간의
추억이었을까
그 모든 순간이
넌 마지막이었을까
난 어제의 너를 만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