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본다
텅빈 무게가 싫다
거울을 본다
모든 게 제자리다
집을 나선다
같은 길을 걷는다
바람 참 차다
차다
소리도 끊어진 이 바람 속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길에서
너를 찾아 해맨다
떠나간 날들이여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인연과
서로 다른 모습에 세상과
아이의 웃음과
엄마에 품안도
그립다
비바람 몰아치는 일상 속에서
뻗으면 닿을 듯한 하늘 아래서
너를 찾아 떠난다
돌아올 날들이여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인연과
서로 다른 모습의 세상과
아이의 웃음과
엄마의 품안도
그립다
그리던 세상과 희망은
저 멀리 언덕 넘어 있겠지
그래서 난 달려간다
끝없는 이 길을
길고 긴 하루를
차디찬 가슴을
씻기는 바람아
너를 타고 나 달려가리라
아무리 멀어도
끝없이 간데도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