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일 것이다.

두민욱

숨이 닿을 거리에는
보이지 않는 봄바람이 있었다.
포근하고 따스한 품에는
그저 구운 감자만이 있을 뿐이다.

내게 너무 시려운 눈가에는
비가 내려 젖고, 느끼지 못할 뿐
내 옆에 있는 것은
아주 짙은 나의 그림자 뿐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당연하듯이 생각했다.

거리에는
너가 있었다.
그리 착각하게 만드는
수 많은 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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