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 김수희
저 빙설의 지평위를 맨발로 걸어
청솔바람 등에지고 나를 찾아와
불면의 늪을 헤매고 선 나를 달래주며
습기고인 손이 나를 찾는다
지는 해를 안고 떠난 저 그림자
내 외로움 알고 있어 더 슬프고
이미 늦어 후회뿐인 나의 용서가
진실이 부서진 거리에 서 있다
*만져볼 수 없고 만져질 수 도 없는 상상속에
그려왔던 체온을 꿈속의 영혼으로 만나
못다한 내사랑 너무 슬퍼 울었어
추운 가슴 혼자 참아내온 눈물 뿌리며
너를 다시 내곁에서 피우고 싶다
다시 허락되는 공간속에 우리 만나면
이천년을 함께 가자 바람 바람꽃처럼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