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날, 내 가슴엔 소나기 억수로 퍼붓고
비틀비틀 돌아오던 골목엔 부서져 밟히던 불빛들
맑은 웃음 하나 남기고 너는 별이 됐구나
척박한 이 세상 어느 들녘에 빛 고운 별이 됐구나
어떤 표정 지을까 어떤 노래를 부를까
힘없이 쓰러지는 향불이 우리들의 모습 같구나
네가 살았던 자리를 그 누가 채워줄까
지금도 저 문을 열고서 너는 올 것만 같은데
무서운 그림 같은 붉은 달이 떨어질 듯 무겁게 떠 있는 밤
네가 터벅터벅 걸어가던 그 길 위로 바람이 세차게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