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세상의 가운데 그가 있고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그 아이를 만나
둘이 함께라면 두렵지가 않아
서로 바라보고 서로 기대여 가며
꽃이 피고 물과 바람 깨끗한 땅 위에
손을 잡고 별을 보며 행복하게 웃을 때
큰 빛이 먹구름 사이로 내리친 후
불을 든 아이는 어느새 어른으로 자라
점점 가질수록 빨리 변해 가고
그의 눈물 어린 말은 듣지 않아
꽃은 지고 사방으로 솟아오르는 벽
살아있는 모든 것이 부서지고 시들 때
그가 쏟아내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면
이제 늙어버린 아이의 불꽃은 사라져
흐려지는 두 눈 가득 후.회.만.이.
그가 꽃이 되어 피어나 대지로 퍼져 가고
푸른 물을 안은 바람이 불어와
조금 맘을 열고 들으면 마음으로 본다면
서로 바라보며 숨 쉬던 그 날의 웃음이
하늘 아래 두 영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