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닮은 너의 미소
깊은 밤 같은 눈동자
눌러쓴 글씨와 너만의 말투
내가 좋아한 너의 모든 건 이제
내 것이 아니야
내 곁에 네가 없어지면
한순간에 세상이 전부
무너질 것 같았던 무서웠던 그날 밤도
그리워하지 않아
넌 천천히 나를 지워줘
난 느리게 너를 덜어낼게
계절이 바뀌는 모습처럼
갑자기 너의 얼굴이 흐려진대도
널 찾지 않을게
추억에 덧칠이 없게
반복되는 일상의 말과
더 나누지 않게 된 고민들
긴 하루 속에 서로의 자린 좁아져
닫혀가고 있었어
이별은 그렇게
사랑이 올 때와는 다르게
천천히 드리우고 있었어
싱그럽던 우리가 시들어버려
더는 안되나 봐
넌 천천히 나를 지워줘
난 느리게 너를 덜어낼게
계절이 바뀌는 모습처럼
갑자기 너의 얼굴이 흐려진대도
널 찾지 않을게
추억에 덧칠이 없게
추억이라는 건 항상
시간이 더 지난 후엔
제멋대로 그려지니까
지금부터 잘해야 해
우린 더 행복해야 해
더는 슬프지 않게
더 견디기 힘든 날에는
너의 나빴던 것만 기억할게
그렇게 조금씩 떼어낼게 널
안녕이란 말로 끝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아파
지난 계절이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