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시인: 권영옥)

권영옥
바람도 없는 가로수가
온종일 설레인다.
제 몸을 스스로
이웃에게 열어 놓고
흐린 날들 비껴 선
햇빛의 광장 같은 곳
갈라진 마른 바다에
밤새 품었던 물을
가만히 밀어 놓는
활엽수 실핏줄의 꽃술
새의 날개짓에도 날리는
문명의 숲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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