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이승 나는 저승
나는 여기 영단
향연 속에 촛불 켜고
위패로 앉아 있는데
그대들은 무릎 꿇고 절을 하네요
엎드려 울고 있는 가여운 그대여
슬퍼하지 말아요 울지도 말아요
어차피 한번 오면 가는 것이
세상의 정한 이치
지난 날의 추억일랑
먼 하늘로 보내고
서러운 마음 잊고
우리 이제 이별해요
울고 있는 그대 너무
가여워 안아 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먼 하늘과 땅 이어라
사랑하는 그대여 고개를 들어요
그대들의 불행은
내가 다 가져가니
이제는 행복 하게
오래 오래 살아요
스님의 요령소리 징 소리로
나쁜 곳을 피하고
목탁소리 북 소리로
극락임을 깨달아
고단했던 내 영혼
이제 편히 쉴래요
사랑 하는 그대들이여
우리 먼 훗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