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붕어

굴렁쇠 아이들

버들붕어

이원수 시, 백창우 곡/ 류금신 노래

지난 가을 그 어느 날
논귀 물에서 잡아 온 버들붕어
그 쬐꼬만 버들붕어들은

어항 속에서 심심하게 놀며
떄때로 조용히 무슨 생각하며
이 날까지 죽지 않고 살아왔다

긴 겨울,
논에는 꽁꽁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또 겹겹 눈이 쌓여도
내게 온 어린 붕어는
따슨 방에서 사는 우리의 가족

버들붕어야,
가만히 꼬리 흔들며, 너는 그래도
네 고향 논귀를 생각하느냐

햇볕이 따스하면
봄인양
졸졸졸 물소리가 나나 귀 기울이고

아! 어서 얼음만 풀리면
논귀에 달려가서
겨울 난 미나리, 물풀들을 뜯어다 주마
풀잎에 네 머리 박고
고행 냄새를 맡게 해 주마

내 귀여운 버들붕어야,
버들붕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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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아이들 만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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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아이들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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