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입 안이 다 얼얼한
슬러쉬 한 입 먹고
컵 안 가득히 담긴
오백원짜리 떡볶이 들고서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그때 그 모습이 문득
생각이 나서 그래
혼자 웃으며
눈을 감아 보곤 해
어릴 적 그때를
떠올리곤 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나는
10년이 넘도록
펼쳐지지 않았던
먼지 자욱한 그림 일기
시간이 지나 이제
커져버린 발걸음을 돌려
내가 다니던 모교
모래 날리던 커다란 운동장
지금 보니 이렇게 작았구나
시간이 야속하지만
한편으로 고마워
혼자 웃으며
눈을 감아보곤 해
어릴 적 그때를
떠올리곤 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나는
10년이 넘은
이제서야 난~
열었어 너무 좋았었는데,
몰랐어 너무 행복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나는
때 묻지 않아 아름다웠지
낡아도 아름다운
나의 그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