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꿈 깨면 다시 긴긴 낮과
뜨거운 이 공기 속을
가볍게 가로지르는 네 목소리
넌 파란 대문 너머로
새와 함께 살아
재밌는 걸 알아
날 불러내고서 도망쳐
네가 숨겨둔 비밀
단정한 아침
빼곡할 일이 없는 일기를
색칠하네 물감도 없이 매일
환한 빛으로
아, 이 낯선 기분
넌 나무에 매인 풍선
곧 달아날지 몰라
가볍게 날아올라
여름 낮의 한 점이 되네
네가 숨겨둔 비밀
단정한 아침
빼곡할 일이 없는 일기를
색칠하네 물감도 없이
이 환한 빛으로
알려줘, 들려줘
밤새도록
보여줘, 건네줘
너의 성난 까만 기억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