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을 켜 줘 마마
꺼진 적 없지만
날 미워하지 말아
난 어린애잖아
그대의 손길만 닿아도
난 붉어지잖아
입술을 덮었던 황금이
벗겨질 때면 말해 줘요
내 불을 켜 줘 마마
어둡진 않지만
날 미워하지 말아
난 어린애잖아
늦은 밤 뜯어진 꽃잎을
주워 와도 난
그대가 남겨 둔 온기에
또 무너지겠지
아 아 아
내 마음
줄은 처음부터 없었네
나를 기다릴 줄 알았던
사람은 너 하나였는데
이제 난 혼자 남았네
술이 가득한 눈으로
날 미워한다 말했었지
슬프도록 차가운
네 모습만
내 기억에
남기고
네가
없으면
난 작은 공기도
못 움직여요
한 줌의 빛도
난 못 가져가요
난 애가
아닌데
네가
잠들면
어둠이
이불 끝에 올라가요
저린 내 팔베개를
가져가요
이건
내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