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은 기름 강아지

엄마의 인형동화
앨범 :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인형동화 Vol.5
작곡 : 조아영
편곡 : 조아영

옛날 옛날, 가족이 없는 기름 장수 청년이 있었어요.
청년은 기름 항아리를 한가득 지고 이웃 마을로 다니며 기름을 팔았지요.
“기름 사세요 기름 사. 고소한 들기름, 맛 좋은 참기름 있어요.”
오늘도 건넛마을에서 기름을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그런데 강아지 한 마리가 홀로 산길에 있지 뭐예요?
“멍멍멍멍.”
강아지는 기름 장수를 쫄래쫄래 쫓아왔어요.
“보아하니 너도 혼자구나. 나와 함께 지낼래?”
“멍멍!”
“하하, 잘 부탁한다.”
그날부터 기름 장수와 강아지는 어딜가나 꼭 붙어 다녔지요.
얼마 후, 마을에 흉흉한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밤마다 무서운 호랑이들이 내려와
소, 닭, 돼지 가릴 것 없이 가축이란 가축은 모두 잡아먹는 게 아니겠어요?
“아이고 큰일 났네. 소가 없으니 이제 어떻게 밭을 일군담… .”
마을은 걱정과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이 모습을 본 기름 장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제가 호랑이들을 잡아 오겠습니다.”
기름 장수는 기름지게를 지고 강아지와 함께 산으로 향했어요.
“호랑이는 못 잡아도 괜찮으니 부디 몸조심하거라. 강아지 너도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멍!”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느새 강아지와 기름 장수는 깊은 숲속에 이르렀어요.
나무가 빼곡하게 우거져 마치 밤처럼 어두웠지요.
“옳거니, 여기가 좋겠구나.”
기름 장수가 지게에서 여러 병의 기름 항아리를 내리자
강아지가 폴짝 뛰어 이 항아리 저 항아리로 풍덩풍덩 들어갔다 나왔어요.
“멍멍!”
어느새 강아지는 반들반들 매끈매끈. 그야말로 기름 강아지가 되었지요.
기름 장수는 기다란 줄을 꺼내어 한쪽은 나무 기둥에 단단히 묶어두고
다른 한쪽은 강아지 꼬리에 묶었답니다.
“자, 이제 가만히 기다리면 되겠구나.”
기름 장수는 풀숲 사이에 숨어 호랑이가 오기만을 숨죽여 기다렸어요.
고소한 향기가 온 숲속에 퍼졌지요.
“어흥. 어디서 이렇게 맛난 냄새가 나는 게야.”
잠시 후 호랑이 한 마리가 기름 냄새를 따라 어슬렁어슬렁 걸어왔어요.
“고놈 참 맛있게 생겼구나.”
꿀꺽, 호랑이는 한입에 강아지를 삼켰어요.
그런데, 어라라?
강아지의 몸이 어찌나 미끌미끌한지 곧장 호랑이 똥구멍으로 쏙! 빠져나왔답니다.
이윽고 두 번째 호랑이가 다가왔어요.
“큭큭 바보냐? 나 먹는 거 잘 봐라 어흥!”
미끌미끌한 강아지를 꿀꺽!
쑤욱.
강아지는 또 똥구멍으로 빠져나왔지요.
뒤이어 온 세 번째 호랑이도 이 사실을 모르고 기름 강아지를 날름 집어삼켰어요.
꿀꺽.
쑤욱.
네 번째 호랑이도 꿀꺽
또다시 쑤욱.
다시 한번 꿀꺽.
쑤욱.
미끄덩미끄덩 호랑이 미끄럼을 탄 강아지는 폴짝폴짝 뛰며 즐거워했지요.
“멍멍멍!”
호랑이들은 잔뜩 약이 올랐어요.
하지만 이미 몸이 꾀어져 있어 꼼짝하지 못하고 어흥, 어흥 화만 냈어요.
“이쯤 하면 되겠다.”
기름 장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풀숲에서 나왔어요.
“잘했다 내 강아지! 이제 가 볼까?”
강아지와 기름 장수는 호랑이들을 굴비 두름처럼 엮어 마을로 끌고 갔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줄줄이 꿰어진 호랑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호랑이를 산 채로 그것도 줄줄이 잡았네.
자네랑 강아지 덕분에 우리 마을은 살았구먼. 고맙네! 고마워.”
임금님도 이 소식을 알게 되었지요.
“호랑이를 잡은 용감한 기름 장수와 강아지에게 큰 상을 내리거라.”
그렇게 기름 장수와 강아지는 많은 상금을 받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엄마의 인형동화 미운아기오리  
엄마의 인형동화 빨간모자  
엄마의 인형동화 헨젤과 그레텔  
엄마의 인형동화 좁쌀 한 톨로 장가간 총각  
엄마의 인형동화 나그네와 거위  
엄마의 인형동화 차돌을 삶은 두 노인  
엄마의 인형동화 소님의 고삐님  
엄마의 인형동화 나무 그늘을 산 청년  
엄마의 인형동화 반쪽이  
엄마의 인형동화 할미꽃 설화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