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나간 일들은
더는 내게 의미가 없어
나무 위 새 둥지처럼 다시
하나부터 쌓아 올리는 거야
먼지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꿈의 조각을
휘젓고 어지럽히다 잡아
지금부터 시작해 보는 거야
오늘만 지나면 이젠 바뀔 수
있을 거라 예상했던 나를 비웃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네
고통의 시간 모두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를 붙잡고서
발목을 잡고 뒤흔드네
다가오려는 세상을
애써 외면하는 마음은
빛이 이끄는 곳으로 땅을 짚으며
힘겹게 기어가는데
저 멀리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어
어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인데
오늘만 지나면 이젠 바뀔 수
있을 거라 예상했던 나를 비웃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네
고통의 시간 모두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를 붙잡고서
발목을 잡고 뒤흔드네
오 어째서 날 버린 거죠
그냥 갈 순 없던 건가요
모든 걸 내려놓은 채
높게 뜬 새 하나가
빌딩 사이를 가른다
달리는 차보다도 빠르게 나는
그저 바라만 보네
또 잘못된걸까요 내 발걸음은
마지막 한 발짝임을 깨닫고선
쉽게 딛으려 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