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쭉한 얼굴에
거치른 피부와
브이라인 턱선
메마른 수염
없어 보이긴 해도
외모가 대수냐
내가 바로 속이 꽉 찬
강원도 찰옥수수
알맹이는 작아도
고소함의 깊이가 달라
칼로리가 낮으니
다이어트에 딱이란다
씹을 때 톡 터지는
그 느낌에 중독되면
너희는 내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리
내 이름은 옥수수
내 모습이 볼품 없이 보인대도
내가 바로 옥수수
너희들의 변비까지
내가 책임진다
팔뚝만 한 덩치에
윤기 나는 피부와
터질 듯이 속이 꽉 차 탐스러워
국적과 핏줄이
무슨 대수나 되나
잘난 게 잘난 거지
내가 사료 옥수수
어디든 심기만 해라
무럭무럭 자라난다
땅덩어리는 넓고도 많다
망설이지 말고
심기만 해라
기름진 포만감을
모두에게 선사하니
너희는 내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리
나는 변종 옥수수
사람들이 때론 나를 혐오해도
내 이름은 옥수수
너희들이 먹는 고긴
내가 살찌운다
내가 사료 옥수수
너희들이 때론 나를 멀리해도
내가 바로 옥수수
피에 굶주린 너희 배를
내가 꽉 채운다
기름진 땅이 메마르는 게
푸르른 녹초가 사라지는 게
모두가 내 탓이라 하지만
너의 탐욕에 난 봉사할 뿐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