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야 나가 놀자
깊어가는 파란 빛 하늘
줄지어 늘어선 돌담길
구석구석을 누비며 걸어보자
보리야 나랑 놀자
머리 위 주홍 감나무
햇빛에 반짝이는 냇물
마주치는 모든 게 우리 친구
뒷다릴 번쩍 들어서
영역 표시를 하면
길가에 풀 한 포기도
정겨운 동무들
보리야 걸어볼까
투명한 가을 햇살
흙냄새 가득한
길을 달려볼까
보리야 네 모습이
호기심 가득해 보여
풀 냄새 그윽한 세상 만나보자
보리야 푸른 나무와
강가에 만개한 꽃과
외톨이 꼬마 길고양이
마주치는 모든 게 너의 친구
두 귀를 쫑긋 세워서
바람 노랠 들으면
하늘에 작은 새들도
흥겨운 동무들
보리야 걸어볼까
투명한 가을 햇살
흙냄새 가득한 길을 달려볼까
보리야 네 모습이
호기심 가득해 보여
풀 냄새 그윽한 세상 만나보자
찰랑찰랑 흔드는 꼬리가
꺄르르르 웃는 미소만 같아라
선한 시선 나에게 닿을 때면
나도 좋은 사람 된 것 같아라
보리야 이제부터
골목을 열어볼까
꾸불꾸불 세상 구경 떠나볼까
보리야 구석구석
인사를 나눠볼까
살랑살랑 꼬리 웃음 나눠줄까
보리야 이제 달려
두근거리는 심장
닫혀있는 세상을 두드려볼까
보리야 이제 함께
향기를 나눠줄까
선한 걸음 세상 가득 채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