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가는 길이
조금은 헷갈렸어
광화문에서는
가까운 거린데도
너와 단 둘이서
차 안에 처음이라
가파른 언덕 올라
꼭대기 차 세웠어
늘 있던 가게는
하필 문을 닫았고
너와 단 둘이서
밤길을 걷고파서
청량한 봄밤
산성의 불빛
느릿한 어둠
걸으면 달빛
잠이 든 심야오뎅
잠이 든 심야오뎅
잠이 든 심야오뎅
뎅 뎅
포즈를 잡아보고
사진을 찍어 봤어
불 꺼진 가게 앞
밝히던 웃음소리
너와 단 둘이서
다 가졌던 부암동
수유리 가는 길이
헷갈렸으면 했어
넌 쉽게 운전하고
택시비 달라며
너와 단 둘이서
그 작은 손 내밀고
이제는 지나가 버린 얘기
너는 기억도 못할 그 날 밤
잠이 든 심야오뎅
잠이 든 심야오뎅
잠이 든 심야오뎅
깨어나 심야오뎅
뎅 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