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좀 넘긴 키 그때의 사건이
담긴 어릴적 일기는
내가 썼던가 아니면 할머니께서
초등학생 글씨로 아무렇게 써주신
두 세대 뭉친 사기행각 이건
돌이켜보니 아름다운 범죄
마흔여덟차이팀 활동 몇년째
개학 때 체벌 쉽게 면제
일기 속의 한 어린 소년 친구들과
장난감 총 매일 쏘며
밤이 될때까지 하고픈거
전부 하고 나서야지 불꺼
손톱사이 검은 때 껴도 얼굴안에
가득했었던 밝은 미소가
유년시절을 관통해 마냥 즐거워서
없던 고뇌 나이 먹으면서
늘어가는 걸 십분 알고있어도
결코 해결하지 못해
내 동심은 현실에 잠겨 세상이
바뀌니까 생각도 바껴
반복된 명령 따라가느라
미쳐버리고만 바보들 영영
과거는 접어두고 살 생각은
아니겠지 일기장을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