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난봉가 - 최창남
에헤~
날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날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이십리 못 가서 불한당 맞고
삼십리 못가서 되돌아 오누나
아하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앞 집 처녀는 시집을 가는데
뒷 집의 총각이 목 매러간다
앞 집 처녀는 시집을 가는데
뒷 집의 총각이 목 매러간다
사람 죽는 건 아깝지 않으나
새끼 서발이 또 놀아 나누나
아하아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
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
무쇠 풀무 돌 풀무
사람의 간장를 다 녹여 대누나
아하아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영감을 데리고 술장살 할까
총각을 데리고 뺑손일 칠까
영감을 데리고 술장살 하자니
밤잠을 못 자서 걱정이요
총각을 데리고 뺑손일 치자니
나 많은 사람이 실없어 지누나
아하아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간주중
에헤 에헤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
계명산천이 밝아 온다
에헤 에헤헤 어야얼럴럴 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을축 사월 갑자일에 경복궁을 이룩일세
에헤 에헤헤 어야 얼럴럴 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도편수의 거동을 봐라
먹통을 들고서 갈팡질팡 한다
에헤 에헤헤 어야 얼럴럴 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왜철쭉 진달화 노간죽하니
맨드라미 봉선화가 영산홍 이로다
에헤 에헤 에헤 에헤헤 어야
얼럴럴 거리고 방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