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티

안숙선
앨범 : 춘향가


어사또님이 농부들 틈에 끼어 점심 얻어 자신 후에
대강 탐문 (探問)고 가실 적에 한 곳을 당도허니
이곳은 바로 박석고개였다
박석티를 올라서서 좌우 산천을 둘러 보니
산도 보던 옛산이오 물도 보던물이다마는
물이야 흐르난 것이니 그 물이야 있겄느냐
광한루야 잘 있더냐?
오작교도 무사 (無事)턴가?
객사청청 유색신 (客舍靑靑 柳色新)은
나귀를 매고 노던 데요
농림 숲을 바라보니
춘향과 나와 둘이 서로 꼭 붙들고 가느니 못 가느니
이별허던 곳이로구나
선운사 종성 (鐘聲) 소리 예 듣던 소리로구나
북문 (北門)안을 들어 서니
서리역졸 (胥吏役卒) 문안 (問安)커날
명일사 (明日事) 거행 (擧行)을 분부허시고
춘향집을 찾어갈 제
일락서산 (日落西山) 황혼이 되어 집집마다 밥 짓노라
저녁 연기는 자욱하여 분별 (分別)할 길 전혀없다.
춘향집 문전 당도하여 동정 (動靜)을 살필 적에
동편 (東便)에 섰난 반송 (盤松)
주위에 모범의 군자절 (君子節)이오
연못 가운데 석가상 (釋伽像)도 무너지고
강심 (江心)에 어린 연꽃 물 밖에 반만 나와
나를 보고서 반기난 듯
후면 (後面)에 두른 담은 간간 (間間)이 무너지고
행랑 (行廊)은 쓰러져서 몸체는 이우러졌네
문 위에 붙인 부벽서 (附壁書) 충성 충자를 붙였더니
가운데 중 (中)자 풍파 (風波)에 떨어지고
마음 심 (心)자만 붙었구나
뜰 아래 청 삽사리 컹컹 짖고 나서거날
어사또 이른 말씀
"저 개야 짖지마라 주인같은 손이로구나"
문전 (門前)에 방황하며 이리 생각 저리 생각,
그때여 어사또님이 춘향집을 들여다 보니
춘향 모친이 단을 뫃고 빌고 있거날
그때여 춘향 모친은 후원 (後園)에 단 (壇)을 뫃고
새 사발에 정화수 (井華水)를 떠서
새 소반 (小盤)에다 받쳐 놓고
두손 합장 (合掌) 비는 말이
"비나니다 비나니다 하나님 전에 비나니다
천지지신 (天地之神) 일월성신 (日月星辰)
화의동심 (和議同心) 하옵소서
임자생 (壬子生) 성춘향은
낭군을 위하여 수절 (守節)을 하다
명재경각 (命在頃刻)이 되었으니
효자 충신 열녀부터는 하나님이 아신 바라
명천 (明天)이 감동 (感動)하사 삼청동 이몽룡씨
전라감사 (全羅監史)나 전라어사 (全羅御史)나
양단간 (兩斷間)에 시켜주면 옥중 춘향 살리겄소 "
그 자리 퍽석 주저 앉더니만
주먹으로 땅을 두드리며
"이 천하 몹쓸년아 양반 서방이 얼마나 좋더냐
어디가서 태어나지를 못허고
죄많은 나에게 삼겨나서 생죽음을 당허는구나
향단아 단상 (壇上)의 물 갈어라
정성 (精誠)도 오날이오
지성신공 (至誠神功)도 오날 밖에 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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