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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너의 밤 쏜애플

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 너의 밤이 모자랄 만큼 먼 곳으로 데려갈게 깊숙이 박힌 네 손톱이 잘 빠지질 않아도 너와 나의 날들만큼의 흙은 덮어주고 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나의 낮이 죽어 버리기 전에는 되돌아갈게 네가 잔뜩 묻어 버린 옷을

살아있는 너의 밤 쏜애플(Thornapple)

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 너의 밤이 모자랄 만큼 먼 곳으로 데려갈게 깊숙이 박힌 네 손톱이 잘 빠지질 않아도 너와 나의 날들만큼의 흙은 덮어주고 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나의 낮이 죽어 버리기 전에는 되돌아갈게 네가 잔뜩 묻어 버린 옷을

살아있는 너의 밤 쏜애플 (THORNAPPLE)

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 너의 밤이 모자랄 만큼 먼 곳으로 데려갈게 깊숙이 박힌 네 손톱이 잘 빠지질 않아도 너와 나의 날들만큼의 흙은 덮어주고 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나의 낮이 죽어버리기 전에는 되돌아갈게 네가 잔뜩 묻어버린

아지랑이 쏜애플

너덜너덜 헤진 몸뚱일 가누네 나는 얼마나 더 너의 까만 눈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다신 그대와 느릿느릿하게 늘어져 가는 시간을 세어 볼 수 없어도 당신의 체온을 느끼려 해도 여전히 이곳은 나쁜 날씨 좋은 시절들은, 항상 끝이 날까?

베란다 쏜애플

그대의 살을 처음으로 만져봤던 날엔 앙상한 가슴 언저리가 가려웠었네 오늘은 그날처럼 마음이 자꾸만 파래 거리에 번져가는 불을 내려다보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들은 미지근한 온도의 철학을 말해 머리가 뜨거워진 나는 귀를 먹었네 그래도 어째선지 마음이 자꾸만 파래 까치발을 들고 절반의 나를 내미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대가...

백치 쏜애플

가지 말아요 나랑 좀 더 놀아줘요 빨간 해가 쏟아져도 어지러이 춤을 춰줘요 밤은 추워요 피를 좀 더 흘려줘요 내게 침을 뱉어줘요 앓고 있는 병을 내게 옮겨주세요 그대의 말투라든가 몸짓을 빠짐없이 흉내 내봐요 이로써 나는 한층 가벼워져 편안해져요 그러다 무심코 뒤돌아 보니 그림자가 없다 무시무시해 구해주세요 여긴 날씨가 나빠요 물이 자꾸 불어나요 누구...

피난 쏜애플

갈라진 혀를 말고 우리 속에 숨은 지도 오래 새까맣게 잊었던 잠드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가죽을 뒤집어쓴 내 사람 얼굴에 속았던 넌 청하지도 않았던 손길로 내 등을 어루만졌다 눈도 피하지 않고 내 진짜 이름을 말하는 널 입을 크게 벌려선 머리부터 남김없이 삼켰다 오, 내 잔인함을 탓해봤자 뭐해 오,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을 어째 이게 뭐야 나 그동...

암실 쏜애플

일기예보는 믿기 어려움 그대는 알지 못할 나의 종교는 잠겨진 상자 속의 두려움 눈 뒤의 눈을 감고 모른 척하네 가본 적 없는 곳의 그리움 아무도 찾지 않는 나의 나라는 아홉 걸음 반 잠긴 어두움 아무래도 손님은 오질 않았네 풀처럼 자라난 생각들은 기분 나쁜 꿈이 되고 깨어나 밤에게 말을 걸면 어느새 나의 방에 검은 물은 금세 차오르고 검은 물은 입 속...

물가의 라이온 쏜애플

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이 몸은 여기 땅이 끝난 물가에 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오래전에 본 듯 만 듯했던 물가에 성난 짐승아 내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저 물길을 건너 대체 무엇을 구하려는 게냐 이 땅의 봄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로다 나를 마시고 어둑어둑 잠을 청하려무나 해를 가려도, 내 두 눈을 가려도 피어난 여름꽃을 ...

남극 쏜애플

뜨거운 물을 살이 다 부르틀 때까지 가만히 서서 맞던 저녁에 혀끝을 물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아직까진 싫어하는 게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지만 비가 그친 뒤에 부는 바람은 좋아한다 생각해 언젠가는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될 테지만 난 오늘은 숨을 쉴래요 비어버린 별자리에다 기도를 올려도 날은 점점 무더워지네 이...

시퍼런 봄 쏜애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

낯선 열대 쏜애플

어질어질 길 따라 아른아른 달 따라 내가 났던 섬은 대체 어디였던가 모두가 꿈을 꾸는 나만 깨는 열대야 너와 나의 적도에서 신을 찾았네 내가 앓았던 낯선 열대 그대가 나를 두고 간 열대 쓸데없이 건강한 쓸모없는 사람들 거리에서 끼리끼리 입을 맞추네 네가 대신 아파줘 그럼 나는 살 거야 서러움에 제멋대로 치민 욕지기 내가 앓았던 낯선 열대 그대...

서울 쏜애플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그대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몫은 없었네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행여나 ...

너의 무리 쏜애플(Thornapple)

수많은 밤이 지나 겨우 잠을 청할 무렵 불현듯 내게 들려온 알 수 없는 수군거림 \'저놈을 잡아 껍질을 벗겨라 낼름거리는 저 혀를 뽑아라 희망의 노래로만 귓속을 채워라\' 어지러워 어지러워 대체 어느 쪽이 사람인지 아무나 아무나 어리둥절한 날 꾸짖어줘 머리를 감싸 쥐고 두려움에 몸을 떠는 날 둘러싸고 이상한 춤을 추는 너의

너의 무리 쏜애플 (THORNAPPLE)

매질이 끝나기만 기다렸네 수많은 밤이 지나 겨우 잠을 청할 무렵 불현듯 내게 들려온 알 수 없는 수군거림 저 놈을 잡아 껍질을 벗겨라 낼름거리는 저 혀를 뽑아라 희망의 노래로만 귓속을 채워라 어지러워 어지러워 대체 어느 쪽이 사람인지 아무나 아무나 어리둥절한 날 꾸짖어줘 머리를 감싸쥐고 두려움에 몸을 떠는 날 둘러싸고 이상한 춤을 추는 너의

살아있는 너의 밤 Thornapple

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 너의 밤이 모자랄 만큼 먼 곳으로 데려갈게 깊숙이 박힌 네 손톱이 잘 빠지질 않아도 너와 나의 날들만큼의 흙은 덮어주고 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나의 낮이 죽어버리기 전에는 되돌아갈게 네가 잔뜩 묻어버린 옷을 다 벗어 버리고

행복한 나를 (Prod. by 박근태) 쏜애플 (THORNAPPLE)

몇 번인가 이별을 경험하고서 널 만났지 그래서 더 시작이 두려웠는지 몰라 하지만 누군가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건 네가 마지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처럼 바쁜 하루 중에도 잠시 네 목소리 들으면 함께 있는 것처럼 너도 느껴지는지 매일 집으로 돌아갈 때 그곳에 네가 있다면 힘든 하루 지친 네 마음이 내 품에 안겨 쉴 텐데 *

행복한 나를 쏜애플 (THORNAPPLE)

몇 번인가 이별을 경험하고서 널 만났지 그래서 더 시작이 두려웠는지 몰라 하지만 누군가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건 네가 마지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처럼 바쁜 하루 중에도 잠시 네 목소리 들으면 함께 있는 것처럼 너도 느껴지는지 매일 집으로 돌아갈 때 그곳에 네가 있다면 힘든 하루 지친 네 마음이 내 품에 안겨 쉴 텐데 *

오렌지의 시간 쏜애플(Thornapple)

어딜 가서 너는 안 오나 사람 냄새가 그리워라 괜히 이가 시려 굳게 입을 닫고 새를 닮은 목소리로 짖던 어떤 날 손짓하는 그를 따라가 밑도 끝도 없이 내려가 그를 뜯어먹든 그 뼈에 입 맞추든 진실도 없는 축제가 계속 되던 머리맡에 만발하는 아지랑이 꽃 그 향기에 흠뻑 취해 잃어버린 길 한 모금 땀을 마셨다 새빨간 해가 지지 않는다

오렌지의 시간 쏜애플 (THORNAPPLE)

어딜 가서 너는 안 오나 사람 냄새가 그리워라 괜히 이가 시려 굳게 입을 닫고 새를 닮은 목소리로 짖던 어떤 날 어떤 날 손짓하는 그를 따라가 밑도 끝도 없이 내려가 그를 뜯어먹든 그 뼈에 입 맞추든 진실도 없는 축제가 계속 되던 머리맡에 만발하는 아지랑이 꽃 향기에 흠뻑 취해 잃어버린 길 한 모금 땀을 마셨다 새빨간 해가 지지 않는다

멸종 쏜애플 (THORNAPPLE)

우리 머리 위로 운석이 떨어져 세상은 이미 불타버리고 있는데도 가까워져 오네 ‘어떻게든 되겠지’ 사람들은 모른 척 고기만 뜯고 있네 만약 우리 마지막으로 남으면 어쩌나 그땐 너의 눈을 볼 거야 만약 우리 마지막으로 할 일이 없다면 그땐 둘이서 춤을 출 거야 몇 번쯤 등 뒤를 찔렸던 기억이 마지막이라면 난 조금 슬플 것 같아 평소엔 싫어도 오늘은 괜찮아

이유 쏜애플(Thornapple)

언젠가 너의 목마름이 그치면 언젠가 나의 목마름이 그치면 아아 제대로 도착했으려나 아아 글씨 못알아보면 어쩌나 아아 읽지도 않고 버리면 어떡하나 아아 이런 걱정에 나는 밤을 새 버렸네.

아지랑이 쏜애플(Thornapple)

너덜너덜 헤진 몸뚱일 가누네 나는 얼마나 더 너의 까만 눈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다신 그대와 느릿느릿하게 늘어져 가는 시간을 세어 볼 수 없어도 당신의 체온을 느끼려 해도 여전히 이곳은 나쁜 날씨 좋은 시절들은, 항상 끝이 날까?

아지랑이 쏜애플 (THORNAPPLE)

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 귀를 기울여 들었던 소리 오늘도 지구는 나를 제쳐 두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 따가운 날을 피해서 다니다 만나 버렸던 많은 사람들 어딘가 멀리에 멀고 먼 나라에 모두 잠을 자러 돌아가 나는 얼마나 더 달아날 수 있을까 너덜너덜 헤진 몸뚱일 가누네 나는 얼마나 더 너의 까만 눈을 견뎌내야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어려운 달 쏜애플(Thornapple)

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밤이 서러워 지친 짐승처럼 부둥켜안고서 낮을 참았네 가만히 너의 까만 눈을 들여다보면 뼈저리게 난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 아무렴 너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아 아프게 하지 않는 몸이 필요할

어려운 달 쏜애플 (THORNAPPLE)

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밤이 서러워 지친 짐승처럼 부둥켜안고서 낮을 참았네 가만히 너의 까만 눈을 들여다보면 뼈저리게 난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 아무렴 너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아 아프게 하지 않는 몸이 필요할 뿐이야 그냥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노브레인

저 지하 밑에 암거하던 저주받은 이 육신에 이 몸에 빛을 비추세 저 흑암의 세월동안 절망에 허덕이던 영혼에 망각의 늪을 헤치고, 담대히 오늘을 보이 도다 오, 진행하는 시간 등지고, 영광은 목전에 있노라 추호의 망설임도 없으리로다 무어든 뜻하는 바 행하리로다 더 이상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거침없이 앞을 향해 가리라 고개 쳐들고서 만월이 역사 하는 ...

남극 쏜애플(Thornapple)

뜨거운 물을 살이 다 부르틀 때까지 가만히 서서 맞던 저녁에 혀끝을 물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아직까진 싫어하는 게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지만 비가 그친 뒤에 부는 바람은 좋아한다 생각해 언젠가는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될 테지만 난 오늘은 숨을 쉴래요 비어버린 별자리에다 기도를 올려도 날은 점점 무더워지네 이...

시퍼런 봄 쏜애플(Thornapple)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

매미는 비가 와도 운다 쏜애플(Thornapple)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길 이젠 아무래도 잊어 버렸나 아무도 날 이해 할 수 없다고 이제나 저제나 생떼를 썼나 이른 네 시에 가자 높은 탑 위로 가자 아차, 늦었나 나조차 나조차 잊게 되는 볕에 쐬었나 까만 짐승들이 눈을 뜨는 아침이 왔나 무더운 날에 춤추던 계절은 갔나 발가벗은 몸을 깊숙히 묻고 이제나 저제나 늦잠을 잤나 모두가 남겨 놓은 껍...

백치 쏜애플(Thornapple)

가지 말아요 나랑 좀 더 놀아줘요 빨간 해가 쏟아져도 어지러이 춤을 춰줘요 밤은 추워요 피를 좀 더 흘려줘요 내게 침을 뱉어줘요 앓고 있는 병을 내게 옮겨주세요 그대의 말투라든가 몸짓을 빠짐없이 흉내 내봐요 이로써 나는 한층 가벼워져 편안해져요 그러다 무심코 뒤돌아 보니 그림자가 없다 무시무시해 구해주세요 여긴 날씨가 나빠요 물이 자꾸 불어나요 누구...

아가미 쏜애플(Thornapple)

비가 내리면 우산 없는 그대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되요 우린 손을 잡고 이 작은 수조 속에서 서로의 차가움에 기대 조금씩 잠겨가요 그저 난 괜시리 깊게 잠든 그대가 깨어나 떠날 것만 같은 걱정을 하게되요 분명 눈을 뜨면 내 옆에 그대는 없을 거야 이 비가 그치면 더 이상 흘릴 나조차 없을거야 그냥 여기에 있어줘 깨어나지 말고 차...

백치 쏜애플 (THORNAPPLE)

?백치 가지 말아요 나랑 좀 더 놀아줘요 빨간 해가 쏟아져도 어지러이 춤을 춰줘요 밤은 추워요 피를 좀 더 흘려줘요 내게 침을 뱉어줘요 앓고 있는 병을 내게 옮겨주세요 그대의 말투라든가 몸짓을 빠짐없이 흉내 내봐요 이로써 나는 한층 가벼워져 편안해져요 그러다 무심코 뒤돌아 보니 그림자가 없다 무시무시해 구해주세요 여긴 날씨가 나빠요 물이 자꾸 불어나...

한낮 쏜애플(Thornapple)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멀리서 울부짖는 시간은 언제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스름 녘 그게 난 무척이나 성가셔 입술을 질끈 감고 말았나 어느덧 한꺼번에 밀려온 한낮의 빚 뼈 밑에 싹을 틔우네 나의 것이 아니었던 말들이 두 눈을 죄다 태우며 하루 종일 바라본 태양 모든 걸 알게 될 거라 난 믿었었나 어리둥절할 뿐 허우적대다가 건져 온 진심들은 재가...

석류의 맛 쏜애플(Thornapple)

이젠 까마득해요 온전한 당신을 먹은 기억 여긴 날씨가 좋아요 이젠 별로 열도 안 나구요 도망쳐 온 하늘에는 새가 없어요 다다랐던 땅 위에는 그댈 닮은 것이 자라나요 한 알, 한 알 때다가 입에 넣고 혀를 굴려봐요 달아 빠진 듯해도 어딘가 썩은 것만 같아요 오도독! 오도독! 혀를 씹을 만큼 삼켜도 내 안에 똬리 튼 검은 구멍 짙어만 지네 그래도 ...

빨간 피터 쏜애플(Thornapple)

붉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었던 계절 아무의미도 없는 화장을 하고 나도 몰래 흥얼거린 타인의 노래 난 한 낮에 뜬 보이지 않는 달 난 다섯 번째 계절에 피어난 꽃 난 떠난 이의 메마른 입맞춤 넘쳐흐르는 나를 흘려보내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었던 계절 사랑스런 당신의 흉내를 내고 거울 앞에서 느낀 절정의 순간 난 한 낮에 뜬 ...

베란다 쏜애플(Thornapple)

그대의 살을 처음으로 만져봤던 날엔 앙상한 가슴 언저리가 가려웠었네 오늘은 그날처럼 마음이 자꾸만 파래 거리에 번져가는 불을 내려다보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들은 미지근한 온도의 철학을 말해 머리가 뜨거워진 나는 귀를 먹었네 그래도 어째선지 마음이 자꾸만 파래 까치발을 들고 절반의 나를 내미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대가...

도롱뇽 쏜애플(Thornapple)

우린 서로의 귀 뒤편에 씨앗 하나를 묻고 오랫동안 기다렸지 한숨 눈도 붙이지 않고 창문도 열지 않고 오랫동안 말이 없지 너는 자꾸만 손이 베여 새빨간 피 흘리며 어디론가 사라졌지 나는 또 다시 너를 찾아 이곳에 데려와선 니 눈물만 핥고 있지 아, 미움의 꽃이 피네 아, 겨울은 끝나지 않네 난 너무 추워 식은 너를 끌어안고 넌 그런 내가 아파서 이내...

암실 쏜애플(Thornapple)

일기예보는 믿기 어려움 그대는 알지 못할 나의 종교는 잠겨진 상자 속의 두려움 눈 뒤의 눈을 감고 모른 척하네 가본 적 없는 곳의 그리움 아무도 찾지 않는 나의 나라는 아홉 걸음 반 잠긴 어두움 아무래도 손님은 오질 않았네 풀처럼 자라난 생각들은 기분 나쁜 꿈이 되고 깨어나 밤에게 말을 걸면 어느새 나의 방에 검은 물은 금세 차오르고 검은 물은 입 속...

시퍼런 봄…※─━현규♀Music4U━─※ ☎…쏜애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

피난 쏜애플(Thornapple)

갈라진 혀를 말고 우리 속에 숨은 지도 오래 새까맣게 잊었던 잠드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가죽을 뒤집어쓴 내 사람 얼굴에 속았던 넌 청하지도 않았던 손길로 내 등을 어루만졌다 눈도 피하지 않고 내 진짜 이름을 말하는 널 입을 크게 벌려선 머리부터 남김없이 삼켰다 오, 내 잔인함을 탓해봤자 뭐해 오,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을 어째 이게 뭐야 나 그동...

물가의 라이온 쏜애플(Thornapple)

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이 몸은 여기 땅이 끝난 물가에 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오래전에 본 듯 만 듯했던 물가에 성난 짐승아 내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저 물길을 건너 대체 무엇을 구하려는 게냐 이 땅의 봄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로다 나를 마시고 어둑어둑 잠을 청하려무나 해를 가려도, 내 두 눈을 가려도 피어난 여름꽃을 ...

낯선 열대 쏜애플(Thornapple)

어질어질 길 따라 아른아른 달 따라 내가 났던 섬은 대체 어디였던가 모두가 꿈을 꾸는 나만 깨는 열대야 너와 나의 적도에서 신을 찾았네 내가 앓았던 낯선 열대 그대가 나를 두고 간 열대 쓸데없이 건강한 쓸모없는 사람들 거리에서 끼리끼리 입을 맞추네 네가 대신 아파줘 그럼 나는 살 거야 서러움에 제멋대로 치민 욕지기 내가 앓았던 낯선 열대 그대...

장마전선 쏜애플(Thornapple)

터지는 기침을 참고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가파른 숨을 시작했던 날에 한 뼘의 흙마저 없는 커다란 저 물 위에서 내 이름 가진 그대가 태어나 그날부터 줄곧 나를 따라 마치 멈춰버린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오시네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아요 적어도 오늘은 아닐 거라 믿고 있어요 때때로 궂은 날에는 젖은 몸 떨고 있지만 누구도 아닌 그대만을 기다려 ...

플랑크톤 쏜애플(Thornapple)

찌푸린 날엔 아름다운 곳의 꿈을 꾸네 눈꺼풀 뒤엔 초록의 하늘이 번져가고 그곳에 부는 바람을 한 모금 씩 마시면 현실도 잊혀져 난 가벼웁게 흩날리네 그 잠은 얕아서 난 금세 깨어나 바람의 냄새는 기억나질 않네 맑게 갠 날엔 어제의 잘못을 써내려가 엉망진창의 글씨는 의미를 얻지 못하고 노래가 흘러나오는 입을 틀어막으면 후회도 사라져 난 좁은 방을 떠다니...

서울 쏜애플(Thornapple)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그대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몫은 없었네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

빨간 피터 쏜애플 (THORNAPPLE)

붉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었던 계절 아무의미도 없는 화장을 하고 나도 몰래 흥얼거린 타인의 노래 난 한 낮에 뜬 보이지 않는 달 난 다섯 번째 계절에 피어난 꽃 난 떠난 이의 메마른 입맞춤 넘쳐 흐르는 나를 흘려보내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었던 계절 사랑스런 당신의 흉내를 내고 거울 앞에서 느낀 절정의 순간...

아가미 쏜애플 (THORNAPPLE)

아가미 - 쏜애플 (THORNAPPLE) 비가 내리면 우산 없는 그대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돼요 우린 손을 잡고 이 작은 수조 속에서 서로의 차가움에 기대 조금씩 잠겨가요 - 연주중 - 그저 난 괜시리 깊게 잠든 그대가 깨어나 떠날 것만 같은 걱정을 하게 돼요 분명 눈을 뜨면 내 옆에 그대는 없을 거야 이 비가 그치면 더이상 흘릴

도롱뇽 쏜애플 (THORNAPPLE)

우린서로의 귀뒤편에 씨앗 하나를 묻고 오랫동안기다렸지 한숨눈도 붙이지않고 창문도 열지않고 오랫동안말이 없지 너는자꾸만손이 베여 새빨간피 흘리며 어디론가사라졌지 나는또 다시너를 찾아 이곳에데려와선 니눈물만핥고 있지 아미움의 꽃이 피네 아겨울은끝나지 않네 난너무 추워 식은너를 끌어안고 넌그런 내가 아파서 이내밀쳐낼 수밖에 없네 아미움의 꽃이 피네 아겨울은...

플랑크톤 쏜애플 (THORNAPPLE)

찌푸린 날엔아름다운 곳의꿈을 꾸네 눈꺼풀 뒤엔초록의 하늘이번져가고 그곳에 부는바람을한 모금 씩마시면 현실도 잊혀져난 가벼웁게흩날리네 그 잠은얕아서난 금새깨어나 바람의냄새는기억나질않네 맑게 갠 날엔어제의 잘못을써내려가 엉망진창의글씨는의미를얻지 못하고 노래가흘러나오는입을틀어막으면 후회도 사라져난 좁은 방을떠다니네 비누 거품처럼불안한 행복과 희미한 내일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