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살을 처음으로 만져봤던 날엔
앙상한 가슴 언저리가 가려웠었네
오늘은 그날처럼 마음이 자꾸만 파래
거리에 번져가는 불을 내려다보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들은 미지근한 온도의 철학을 말해
머리가 뜨거워진 나는 귀를 먹었네
그래도 어째선지 마음이 자꾸만 파래
까치발을 들고 절반의 나를 내미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
그대가 먼 곳에서 잠이 들 무렵 난 말해
"사실 난 너와 눈을 똑바로 보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나 마음이 자꾸만 파래
오늘도 식지 않은 나에게 밤이 오네
오늘도 밤이야, 오늘도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