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자랐어
바로 어제 자른 것
같았는데
바쁘게 살았나 봐
그새 또 이만큼이나
자란 걸 보니
알람 소리
지친 나를 깨우고
출근길에 오르며
다시 시작되는 하루
늦은 저녁 퇴근길
반복되는 일상들을
텅 빈 내 가슴 너의 빈자리
그렇게 살고 있었어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생각해보니 너에게 나는
잘려진 손톱이구나
잘라내도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필요치 않은
귀찮은 흔적 같은 거
칠흑 같은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거라
그렇게 믿고 있었어
이별인 줄 모르고
바보 같은 나날들을
텅 빈 내 가슴 너의 빈자리
그렇게 살고 있었어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생각해보니 너에게 나는
잘려진 손톱이구나
잘라내도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필요치 않은
귀찮은 흔적 같은 거
하루하루 커져가는
한심한 미련 때문에
너로 새겨진 지난날
여전히 지워지지 않아
가끔 내 생각은 하는 걸까
혹시 나처럼 후회하지는 않을까
오늘도 널 기다려
우리 사랑한 날 행복했던 시절
모두 다 지난 일인 걸
이젠 다신 널 붙잡을 수도 없겠지
생각해보니 너에게 나는
잘려진 손톱이구나
잘라내도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필요치 않은
귀찮은 흔적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