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쾌한 다락방 구석에 잠든
자물쇠 달린 일기장
삐뚤빼뚤 가득 채운 넌
그대로 시간을 멈춰
빨간 돼지 저금통 가득 달린
교문 앞 문방구
우리 커서 바꿔보자며
함께 고른 노란 일기장
생각나
소다 팡팡 달달 했던 달고나
생각나
쫀득쫀득 무지개 빛 쫀드기
생각나 엄마 몰래
국자 태워먹던 날
우리 마음 그때 그대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그렇게 높게만 보였던
아찔했던 구름다리
커다랗던 느티나무 벤치
지금 너무 작아 이상해
종이 울리자마자 뛰어간
교문 앞 문방구
없는 게 없던 도깨비 창고
우리만의 아지트
생각나
바닥 콩콩 1234 땅 따먹기
생각나
높이 높이 뛰던 까만 고무줄
생각나
엄마 몰래 국자 태워먹던 날
우리 마음 그때 그대로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사라져버린 그때 그 자리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우리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우리 마음 그때 그대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