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
기다리고 있어
여기서
벙어리가 돼버린 알람
시계 때문에
오늘 아침도 못 먹었어
덕분에 놓쳐버린 마을버스
걷기엔 조금 먼 길을
또 걸었어
핸드폰을 예쁘게 꾸미고
기다려봐도
날 찾는 건 대출의 달인
김 차장 뿐이고
커플링 같은 건 평생의 꿈이고
흔히들 말하는 안 생겨요
내가 바로 그 주인공
텅 빈 냉장고
배는 좀 고파도 멋 좀 내자고
옷 찾으러 갔더니
문 닫은 세탁소
오늘 중요한 소개팅인데 제발 좀
진짜 되는 일이 없구만
왠지 서럽고 춥고 너무나도
외롭구만
가끔 이럴 때 있잖아 왜
나만 혼자라고 느낄 때
혼자라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
기다리고 있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약속도 없는 주말
방구석에서 키보드만 두들겨
외로움이란 놈을 부둥켜안고
살아온 지도 16년째
내 또 다른 이름은 모태솔로
연애도 한 번 못해본 놈
주변 친구들은 모두 쌍쌍인데
나만 혼자 놀아 항상 이래
뭐 까짓 거 다 괜찮아
솔직히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
라고 생각해 보지만 두 뺨을
타고 흐르는 이 뜨거운
눈물은 대체 뭐지
진짜 되는 일이 없구만
왠지 서럽고 춥고
너무나도 외롭구만
가끔 이럴 때 있잖아 왜
나만 혼자라고 느낄 때
혼자라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
기다리고 있어
여기서
혼자라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
기다리고 있어
널 기다리고 있어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