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침 해는 벌써 저만치 낯익은 오후가 새침하게 내려와
눅눅해진 여름이불과 헌 운동화를 커다란 고무대야에 한 가득
어느 만화영화의 주인공처럼, 눈에 담고 싶던 어느 영화 속 장면처럼
무지개 비누방울을 올라타고서, 저 하늘위로 그대와 이렇게 둘이서
첨벙첨벙, 살랑살랑 발가락이 간질간질, 둘이 손을 마주잡고, 팔짝팔짝 하늘을 날면
구름 따라 소근소근 살랑 바람이 간질간질, 미끌미끌 넘어질까, 조심스레 너를 안고
옥탑방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삐죽삐죽 구름마저 속삭이던 어느 빨래 잘 마르던 날...
늦은 점심을 함께 나누고 나면, 라디오에선 행복한 음악이 들려와,
너와 함께라면 무얼 해도 좋은, 아주 기분 좋은 그런 멋진 어느 날...
첨벙첨벙, 살랑살랑 발가락이 간질간질, 둘이 손을 마주잡고, 팔짝팔짝 하늘을 날면
구름 따라 소근소근 살랑 바람이 간질간질, 미끌미끌 넘어질까, 조심스레 너를 안고
옥탑방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삐죽삐죽 구름마저 속삭이던 어느 빨래 잘 마르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