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고나.
♠ 정지용 (鄭芝溶)
1903년 충북 옥천 출생. 동지사 대학 졸업. 재학시 동인지 <요람> 에 작품 발표를 시작으로 1926년부터 시작활동. 6.25사변때 납북 되었다가 사망. <가톨릭청년> <문장>등을 통해 많은 시인을 발굴. 시집으로 <정지용 시집> <백록담> 및 <문학 독본>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