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금요일 저녁 조금은 지친 몸을 이끌고
꽤나 오랜만에 찾아간 야구장
맥주를 한 캔 따서 들이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푸른 잔디 위엔
새하얀 유니폼의 만년 꼴찌팀의 외야수
그래도 멋져 보이는 걸
생각해 보니 한때는 나의 꿈도 저 멀리 그처럼
바다 같은 그라운드를 달리는 것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건 아닌지
타오르던 꿈에 관한 기억
우리가 가졌던 가장 멋진 건
별을 쫓아 달리던 청춘이란 이름의 전차
간만에 모인 친구들 모두들 시끌 벅적 떠들어 대며
꽤나 오랜만에 찾아간 강변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깊고 푸른 빛 저 강물은
바다를 향해서만 흐르는데
우린 어디로 가는 걸까 길을 잃은 아이처럼 그저 바라만 보았네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건 아닌지
타오르던 꿈에 관한 기억
우리가 가졌던 가장 멋진 건
별을 쫓아 달리던 청춘이란 이름의 전차
몇 해가 더 지나면 그땐 알게 되겠지
우리가 가졌던 가장 멋진 건
여전히 두 손안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 왔던 건 아닌지
타오르던 꿈에 관한 기억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진 건
별을 쫓아 달리는 청춘이란 이름의 전차